1 썸남? 남친? 남자 사람 친구?
때는 27살. 내 ‘남사친’과 알게 된지는 무려 8년 차다. 우리는 서로의 구질구질한 연애까지 다 알고 있는 그런 사이였다. 그런 그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건 내가 연애를 안 한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을 때다. 그와 카톡을 나누며 킥킥거리면, 주위에서 “누구야? 썸남? 남친?”하면서 집요하게 물어보기 시작했으니깐. 친구라고 설명했으나 다들 ‘남사친’과 매일 연락하는 건 과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때부터였나? 그에게 매일 문자가 오는 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사소한 배려가 특별한 사인처럼 느껴졌고 이내 그가 좋아졌다. 그렇게 한두 달. 그러던 어느 날, 밀땅을 하는지 며칠 동안 연락이 없던 그에게 카톡이 왔다. “나 여자친구 생겼다, 친구여!” 아…….내가 많이 외로웠던 거 같다.
ON | 피곤하고 지난하지만 우리가 연애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오는 절대적인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본능과도 같은 감정을 그동안 이성으로 지배했으니 이를 깨울 수 있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나를 노출시켜야 한다. 운동 동호회, 분위기 좋은 바 등 남자를 탐낼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해보자.
OFF | 사랑은 계산기 두드려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감정에 지배되는 놀이다. 특히 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감정이 올라오는 썸의 단계에서는 사사건건 이유를 찾지 말아야 한다.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두려우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생활 반경에서 이런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면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지에서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와 교류가 자연스러워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까.
2 그는 처음부터 남자였다
‘남사친’ 중에서 유난히 남자로 보이는 애들이 있다. 당장 관계의 불이 안 붙은 거 뿐이지. ‘남사친’과 나는 처음 영어학원에서 만났다. 그때 나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도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저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우리 참 잘 맞는다“고 이따금 얘기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내가 싱글이 됐다. 그러자 묘한 기류가 생겼다. 찢어지게 더웠던 지난 여름, 신경 쓴다고 새 신발을 신었다. 뒤꿈치가 다 까져 걸음거리마저 어색해졌다. 그때 그걸 힐끗 바라보던 그가 땀 뻘뻘 흘리며 약국으로 뛰어가 밴드를 사왔다. 묵묵히 내 발 뒤꿈치에 정성스럽게 밴드를 붙이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내가 먼저 고백했고, 우린 지금 연애 중이다.
3 이별을 두 번 겪었다
구남친이랑 헤어지고 힘들어하자마자 12년 지기 남자 사람 친구의 태도가 달라졌다. 갑자기 불도저처럼 나에게 들이대기 시작했다. 6년 사귄 남자친구와 막 헤어진 나는 사실 마음을 다독일 시간이 필요했다. 도저히 누군가와 당장 연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을 그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으니깐. 나의 ‘남사친’는 내 마음보다 자기 마음이 더 중요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OFF | 긴장한 상태에서는 모든 행동이 어색해진다. 이 남자와 어떤 관계로든 발전하고 싶다면 일단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동성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그의 얼굴에 지인의 얼굴을 대입해보자. 절친한 관계가 아닌 밤 10시 이후에 연락하는 게 실례인 정도의 친분을 가진 사람이면 된다.
ON | 뭐든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호감이 생긴 이성과 데이트를 하며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준비해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다음 만남에서 대화 소재로 활용하기 좋은 주제를 생각해보고 남자들이 심쿵할만한 사소한 스킨십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남자들 특유의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리액션 또한 가득 준비할수록 이롭다.
4 한여름 밤의 꿈
때는 대학교 여름방학, 그 놈은 나의 ‘남사친’이였다. 어쩌다 잠이 안 오는 밤이었고, 그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너 가만히 보면 지하철보다 버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처럼 아주 사소한 것들을 알아봐줄 때 갑자기 남자로 훅 느껴졌다. 그러나 그럼 뭐하나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클럽 좋아하는 그는 내게 너무 위험한 남자였고, 순간적인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그를 영원히 친구로 묶어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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